[태영호의 북한 외교분석] 김정은의 시선은 시진핑을 향하고 있다.

시진핑을 향하고 있을 김정은의 시선

2020년 1월 24일

북한이 신임 외무상에 이선권 전 조평통 위원장이 임명된 사실을 23일 공식 확인했다.

김정은이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기점으로 북한 외교의 양대축인 이용호 외무상과 이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전격 해임하고 외교진영을 재편한 셈이다.

결국 하노이회담 결렬이 2019년 한해 동안 대남 라인과 외교라인의 물갈이를 가져왔다.

북한 외교라인의 잘못이 명백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선권의 임명이 향후 정면돌파 외교의 첫 단추라면 심각히 볼만도 하다.

그러나 이선권이 김정은의 정면돌파 외교를 실천에 옮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김정은의 정면돌파 외교의 가장 큰 걸림돌은 트럼프가 아니라 시진핑이기 때문이다.

이선권이 강경으로 미국과의 관계는 대처할수 있어도 중국을 강경으로 다룰수는 없다.

만일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공개라는 ‘충격적인 행동’으로 넘어간다면 제일 큰 충격을 받을 사람은 시진핑이다.

시진핑은 2018년부터 지난 2년동안 김정은의 뒤를 정말 잘 봐주었다.

여러차례 김정은을 환대했고 지난해에는 북한에까지 찾아가 김정은 체제공고화에 기여 했다.

2년 동안 북한에 대한 무상경제지원도 대폭 늘여 김정은이 대북 제재를 버틸수 있게 해 주었다.

김정은에게 있어서 시진핑은 트럼프의 군사공격 바람이 불면 ‘바람막이 벽’으로, 대북제재로 힘들면 ‘기댈수 있는 벽’이였다.

올해도 ‘충격적인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북한 체제가 붕괴되지 않을 정도에서 무상경제원조도 계획되여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충격행동’, ‘새로운 전략무기공개’발언 후 북한과 중국사이의 관계에서 미묘한 갈등이 보이고 있다.

매해 1월은 중국과 북한이 그해 무상 경제 군사원조의 양을 정하는 중요한 기간이다.

벌써 1월이 다 가고 있는데 원조문제를 토의할 북한 대외경제성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아직 없다.

이것은 북한이 아직 중국에 ‘충격적인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지 않았으며 중국이 무상 경제원조 보따리를 풀 잡도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김정은은 집권후 6년만인 2018년 3월 처음으로 시진핑을 찾아가 앞으로 그 어떤 조치를 취해도 중국과 사전에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고 무상원조를 받았다.

2019년에는 아예 년 초에 시진핑에게 달려가 한해 원조량을 다 받아가지고 돌아왔고 하노이회담 결렬 후에도 시진핑을 평양에 초청하여 환대하면서 추가지원을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김정은도 중국으로부터 뜯어내는데는 선수이다.

김씨일가의 이러한 기질을 잘 알고 있는 시진핑은 지금 김정은이 직접 자금성으로 들어오든지 아니면 특사를 보내오든지를 기다릴 것이다.

자력갱생, 정면돌파전을 요란하게 선포하고 연초에 김정은이 시진핑을 찾아가면 누가 보아도 뭘 달라고 찾아가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김정은 자신도 중국의 지원 없이는 정면돌파전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결국 체면을 세울수 있는 방법은 시진핑에게 인사도 시킬 겸 새로 임명된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김형준이든 신임 외무상 이선권을 보내는 것인데 중국과의 당적관계를 중시하는 북한이 김형준을 보낼 확률이 높다.

2013년 3월 핵경제병진노선을 채택한후 최룡해가 중국을 방문하여 양해를 구했는데 이번에도 최룡해가 해결사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결국 김정은의 ‘충격적인 행동’의 열쇠는 시진핑이 쥐고 있는 셈이다.

김정은의 시선은 지금 시진핑에게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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