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형, 이태영 자유민주상]을 수여받고

2019년 4월 23일 제가 정일형 이태영 박사 기념사업회로부터 ‘자유민주상’을 받았습니다.

이 상은 조국의 해방과 자유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서 일생을 바친 정일형박사와 그 분의 부인으로서 정박사와 함께 하며, 여권신장에 커다란 이바지를 한 이태영박사 두 분의 소중한 뜻을 기려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 실현과 평화, 통일 운동에 앞장서거나 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복지사회를 구현하는데 모범적으로 헌신한 개인이나 단체에 상을 수여함으로써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상식에서 발표한 저의 소감 발표문입니다.

안녕하세요.

태영호입니다.

먼저, 오늘 저에게 매우 과분한 상을 주신 정일형 이태영박사 기념사업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제가 자유민주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오늘이 한국에 온 이래 가장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3대 독재 정권하에 신음하고 있는 북한 동포를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무겁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남과 북은 이념과 증오로 점철된 민족상잔이라는 비극적인 6.25 전쟁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정전에 따른 분단 이후 서로 극명하게 다른 길을 걸어 왔습니다. 자유 민주주의를 선택한 남한은 민중의 힘으로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이룩하였습니다. 영국에서 북한 대사관 공사로 있으면서 남한에 대해 알고자 인터넷으로 많이 찾아봤지만 대한민국에 직접 와서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라는 점에서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민주화를 이룩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반면 사회주의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김씨 왕조체제에 살고 있는 북한 사람들은 세뇌를 통해 일생을 수령 한 사람만을 위해 살아가도록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이주와 이동의 자유도 없고 생산수단도 갖지 못한 사실상 노예나 다름없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일성때부터 약속한 “이밥에 고깃국”은 손자인 김정은 시대에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 있어 부모세대보다 자식세대의 신장이 작아진 경우는 북한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는 단지 북한뿐 아닌 우리 민족의 비극이기도 합니다. 이런데도 김정은은 핵을 내려놓지 않고 조선 인민은 물과 공기만 있어도 살아갈 수 있다면서 미국과의 장기전을 대비하여 자력갱생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저도 북한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면서 지금 제 아들 나이 때인 20대에는 수령과 북한을 위하여 공산주의이념을 위해 일생을 바칠 것을 북한 노동당기앞에서 맹세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한반도에 사회주의, 공산주의 혁명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도 외국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면서 북한의 허상에 대해 알게 되면서 허무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제 아들이 저와 같은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니 아버지로서 차마 북한으로 다시 돌려보낼 수 없었습니다.

제 아들만은 자유를 만끽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살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북한에 살고 있는 많은 부모의 심정도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저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세상과 단절된 땅에서 살면서 민주주의에 대해 알지 못하고 북한 정권의 선전선동만 믿는 노예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북한 사람들을 노예에서 해방시키는 통일을 이룩할 때만이 우리 민족에게 있어 진정한 의미의 광복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념과 증오가 초래한 분단 시대의 막을 내리고, 21세기 동북아에서 한반도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는 길일 것입니다.

오늘, 제가 한국에 와서 공헌한 점이 많지 않은데도 이렇게 과분한 상을 받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에 커다란 이바지를 한 정일형, 이태형 박사의 뜻과 정신을 되새겨 북한 동포들도 하루빨리 자유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사명감을 갖고 힘써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4월 23일 정일형 이태영 박사 기념사업회로부터 자유민주상을 수여 받은 자리에서

1 thought on “[정일형, 이태영 자유민주상]을 수여받고”

  1. 태영호 공사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뜻을 이루어 내시는 날까지 각별히 안전과 건강에 유의 하십시요.
    공사님과 동갑내기 팬입니다.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