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에게 질문하다] 2 편: 교황 방문

10월중 교황방문문제와 관련하여 언론들에서 저한테 제기한 질문들은

교황방문을 1991, 2000년에도 추진했다고 하는데, 그때는 왜 안 오게 됐나요? 이번에는 왜 김정은이 교황을 초청하려 하나요? 교황의 방북 효과가 뭔가요? 공사님께서는 교황 방북을 환영한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이번 교황 방북이 실현 가능한가요? 등 이였다.

 

이 질문들과 관련하여

우리가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김정은이 교황초청의사를 주동적으로 먼저 밝혔는지 아니면 문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이 문제를 제의하니 김정은이 의례상 차마 거절할수 없이 동의할 의사를 밝혔는지 하는 것이다.

만일 김정은이 교황을 초청할 의사가 없이 문대통령의 제기에 그저 환영한다는 말로 대응한 정도라면 별로 의미가 없다.

다음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문제는 문대통령이 교황에게 김정은의 초청의사를 전달하자 교황이 초청장을 보내라고 요구한 문제이다.

교황이 초청장을 보내라고 요구한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나의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에 내가 91년 교황초청 TF에 망라된 이후부터의 이야기는 있지만 그 전인 80년대말 북한과 교황청사이의 이야기는 없다.

사실 교황방문 등 북한과 교황청사이의 접촉은 80년대말부터 진행되였으며 87년에 서울대교구의 장익 신부 등이 망라된 첫 교황청 대표단이 북한을 공식 방문했다. 그후부터 여러 차례 교황청 대표단은 북한을 방문했다.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자면 사전에 북한과 교황청 사이에 매듭지어야 할 문제가 있다.

첫째는 사제파견문제이다.

지금까지 북한은 교황청에서 파견한 사제는 받을수 없고 북한카톨릭협회에서 임명한 사제를 교황청이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현실적으로 북한은 80년대 말 종교전문가 한명을 로마에 보내 사제교육을 1년동안 받게 했다.

북한은 앞으로 북한에서 카톨릭성당이 늘어나도 중국 애국교회처럼 교황청의 지배적구조를 인정하지 않고 독립적인 카톨릭조직을 운영한다는 정책이였다.

 

둘째로, 북한에서 몰수한 카톨릭 교회토지와 부동산 문제이다.

교황청은 북한이 몰수한 카톨릭의 재산이 교황청의 재산이라는 것을 북한이 인정할 것을 요구하나 북한으로서는 그것은 지난시기 김일성의 토지개혁, 산업국유화 등 북한당정책의 오류를 인정하는 것으로 되어 받아 들일수 없는 문제들이다.

그러므로 교황이 북한에 간다면 사전에 북한카톨릭이 교황청의 지배하에 들어가야 한다는 문제에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북한이 이를 거절하면 교황은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이 정말로 외교적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황을 초청하고 교황청의 권위를 인정하는 통 큰 결심을 내렸다면 이제는 교황을 결단에 달려 있는 문제이다.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큰 의미를 가진다.

북한은 교황이 온다면 인파를 동원하여 큰 행사를 조직하며 가ᄍᆞ 신자들을 내세워 쇼를 벌릴 것이다.

지금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교황이 누군지 모른다.

그러나 큰 행사를 조직하면 자연히 북한사람들속에서 교황이 누구길래 이렇게 환영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될것이며 그러면 결국 입소문을 타고 교황청과 카톨릭교의 세계적인 구조가 알려지게 될 것이다.

이전의 모태 신자들과 지하에 숨어 있던 신자들은 자연히 마음속으로 나마 신앙심이 불타오를 수밖에 없다.

80년대말 김일성이 전시용 교회당과 성당을 주요 도시에 10개 짓자고 계획을 세웠으나 봉수교회당과 장춘성당이 북한주민들에게 주는 영향을 보고 결국 건설계획을 접었다.

지난 30년동안 북한에서 건설을 많이 했으나 러시아정교 교회당 1개(그것도 푸틴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직접 요구하여 ) 건설한것외에 단 1개의 교회당이나 성당도 건설된 것이 없다.

교회당이나 성당은 늘어나지 않았으나 1990년대말 ‘고난의 행군’시 많은 사람들이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중국에 식량을 구하려 가면서 중국동북지방에 있던 한국 지하교회와 접촉하기 시작했다.

중국에 돈벌이 갔던 일부 사람들이 신자가 되어 북한으로 돌아왔다.

그후 북한내부에서는 반종교교양은 물론 종교전도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외국인들의 북한방문시 짐을 샅샅이 뒤져 성경책이 있는가 검사한다.

성경책을 화장실에 두고 나왔다가 종교를 전파한다고 체포되여 몇 개월 징역을 산 외국인들도 있다.

교황이 가면 김정은에게 평화와 신앙의 자유에 대하여 이야기 할 것이다.

한반도 평화에서 핵심은 비핵화이다.

교황이 비핵화를 이야기 하면 김정은도 비핵화를 하겠다고 약속할 수밖에 없다. 김정은이 문재인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기를 치는것과 교황에게 사기를 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북한인권문제의 핵심이 정치범수용소문제인데 교황이 정치범수용소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수 없다.

이 모든 것으로 미루어볼 때 교황이 북한으로 가기에는 교황이나 김정은에게 다 같이 부담스러운 일이다.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