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시리즈] 6편: 북한 방문 시 참고할 에티켓과 우리의 법, 제도적 개선 제언

북한사람들과의 접촉 시 참고할 에티켓 조언을 중심으로

 

* 이 강연도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가 실현되어 남북경협이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설 때를 가상하여 한 것이다.

 

 

  • 북한의 법률적 구조, 정치적 구조에 자신의 목적을 어떻게 접목시키겠는가를 항상 연구하고 사전대책을 통일부와 상의하고 북한을 방문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정치구조는 철저히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10대 원칙의 실현이라는 점을 알고 이에 맞게 전술적으로 북한 상대방을 잘 이용하면 목적 실현에 훨씬 이롭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은 북한 내부용이고 북한의 대외사업과 대남사업에서는 이러한 규정이 예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 북한에서는 외국이나 한국에서 대표단이 도착하면 대표단 안내들은 매일 ‘대표단 반영’보고를 쓴다.
    반영보고는 종이 3장을 놓고 2장 사이에는 먹지를 놓고 쓰게 되므로 동시에 3장을 쓸 수 있다. 이러한 반영 보고는 보통 대표단이 든 호텔이나 숙소에 있는 안내방에서 쓰게 되는데 작성이 되면 한 부는 자기 부서에, 다른 한 부는 담당 보위원에게, 마지막 한 부는 자기 부서 담당 당 조직에 보고된다.
    결국 같은 내용을 김정은에게 3개 부서에서 보고하는데 보위부의 경우 여기에 대표단에 대한 도청자료까지 첨부하여 보고한다.
    그런데 대표단의 반영 작성 시에 작성 순서가
  1. 위대한 수령님들과 김정은 동지에 대한 반영
  2. 사회주의 제도와 현실에 대한 반영
  3. 대표단의 방문 목적과 관련한 반영 순위로 나누어진다.제일 밑에서 남측 대표단과 직접 부딪혀 일하는 실무일꾼의 입장에서 보면 정치적 반영이 좋게 나와야 대표단과의 사업에서 신이 난다. 해당 부서에서도 김정은과 당 조직에 보고할 때도 다음과 같은 순서로 문건을 작성하여 보고하기 때문이다.

 

  • 외국 대표단의 경우 이번 북한 방문에서 자기 목적했던 바를 이루고 돌아가겠는가 아니면 그저 일회성 방문으로 그치겠는가에 따라 북한 도착부터 대응이 달라진다.
    대표단 도착 시 비행장에서 안내가 평양시로 들어가는 길에 대표단에게

    ‘평양시에 김일성 김정일의 만수대 동상이 있는데 일부 대표단들은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 동상에 먼저 꽃을 드리고 호텔에 들어간다, 이것은 의무 사항은 아니니 당신의 선택사항이다, 우리 인민에 있어서 위대한 김일성 김정일 수령님들은 하느님과 같으신 분들이다.’

    라고 하면서 김씨 일가에 대한 위대성 선전을 하게 되어있다.

    이런 경우 외국대표단들은 비행장에서 평양시로 들어가는 20분 동안 평양 체류의 목적에 따라 만수대 동상 참배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만일 이번 북한방문기간 끝까지 협상을 해보려 하거나 이번에 안 되면 다음 기회에 또 다시 방문하려는 대표단은 가겠다고 할 것이고 별로 뚜렷한 목표가 없이 1회성 방문으로 그치려는 대표단은 가지 않겠다고 한다. 이렇게 북한은 대표단이 도착하는 일단 대표단의 방문열의를 가늠해 본다. 만수대동상에 가면 그 순간부터 대표단 안내의 표정은 밝아질 것이고 대표단 사업에 적극성을 보일 것이다.

 

  • 대표단 체류기간 북한 대표단과의 공식 면담 시 김일성이나 김정일, 김정은의 말씀(어록)을 한두 번 인용해주면 회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실례를 하나 들어 보도록 하겠다.

    북한 고위경제 간부들에게 시장경제를 보여주기 위한 문제를 교섭하기 위해 스웨덴 대표단이 평양에서 당시 강석주 외무성 1부상과 면담을 했다. 북한 간부들이 시장경제를 배우기 위해 스웨덴에 간다는 것은 정상적인 사업방식으로는 안 되는 일이다. 스웨덴 대표단 측은 회담 서두에 ‘방금 김일성종합대학을 방문하였는데 대학정문에 모셔진 김정일 령도자의 어록판을 보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어록판에 ‘발은 자기 땅에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라고 되어 있는데 세계 그 어느 지도자도 이런 명언을 내놓지 못했다. 김정일 지도자의 이런 훌륭한 세계관을, 그것도 엘리트 양성기지인 김일성종합대학 정문에 붙여놓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가 잘 협상하면 김정일 영도자의 구상을 실현하는데 적으나마 보탬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는 식으로 말꼭지를 떼였다.

    순간 강석주의 표정은 밝아지고 입은 쭉 벌어졌다. 왜? 강석주도 사실 고위 경제일꾼들을 스웨덴에 강습 보내고 싶었으나 자칫 잘못하면 시장경제로 마음이 쏠리고 있다고 비판 받을 수 있었으니 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보고하고 결재를 받을 것인지 고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룡남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 경제대표단이 김정일의 결재를 받아 스웨덴을 방문했다.

    문제는 김씨 일가의 어록과 북한 정치구조를 이용하여 자기 목적을 실현해야 하는 방식이다.

    미 국무장관 알브라이트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측은 김일성 시신이 있는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를 제기했으나 알브라이트는 거절했다. 이것이 김정일을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고 대표단을 주관하는 실무급은 그것도 실현 못 하는가 하고 비판을 받았다. 미국 측과 다시 협상하여 김정일과 함께 집단체조를 관람하는 것으로 절충했다.

 

  • 대표단 체류 시 간접적인 방식으로 북한 측의 마음을 살 수도 있다.일부 외국대표단들은 호텔에 도착하면 호텔에 있는 서점(북한식으로 표현하면 책방)부터 찾아가 김일성이나 김정일, 김정은의 로작집을 한두 권 산다. 그 다음 방에서 일정에 끝나고 돌아와 면담 시 이용할 대목을 찾느라 밤새 열심히 읽거나 혹은 읽은 것처럼 책 페이지를 접어놓는 식으로 표시해 놓는다. 대표단이 낮에 밖으로 나가면 방에 보위원들이 들어와 방을 수색하는데 수색정형을 보고 할 때 김일성의 로작을 본 흔적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어제 저녁에는 몇 페이지, 오늘은 몇 페이지 식으로 보고한다.

    일부 대표단은 일부러 로작을 면담 시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서 호텔 로비에서 열심히 읽는 동작을 보이거나 면담 시 책상 위에 슬며시 놓음으로써 북한 측 면담자가 그 로작을 읽는가 하고 먼저 말을 걸게 유도한다. 로작에 대한 말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김씨 부자에 대해 듣기 좋은 몇 마디 가볍게 하여 면담 분위기를 바꾸어 놓는다.

    북한 간부들도 대부분의 경우에 이것이 상대측이 의도적으로 꾸민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이것을 모르는 척 하고 넘어가면서 이것을 대표단과의 사업성과로 부풀리는데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가 정말 실현되고 김정은이 진실로 통일을 위해 움직인다고 가상해 보자.

    그런 경우 북한 방문 시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 태양궁전, 만수대 동상, 만경대 등 정치대상들에 대한 참배, 로작들에 대한 접근 문제 등에 대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

    북한은 한국 측이 이러한 김씨 우상화 시설들에 대한 접근 태도를 정책변화의 판단기준으로 볼 것이며 이러한 정책이 변화지 않으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여전히 북한붕괴를 노린 ‘평화적 이행전략’이라고 간주할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의 현 김씨 일가에 대한 개인 우상 문제를 북한사람들의 경계심을 낮추고 그들과 쉽게 접근하고 소통하는 문을 여는데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문제도 고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에 대한 북한인들의 의심과 경계심을 낮추게 하며 그들의 마음속으로 슬며시 다가가는 것이다.

 

  • 경제적으로 대표단 사업에 인입된 북한 측 실무진을 도와주는 것이다.

 

  • 달러 잔돈을 많이 준비해 가지고 가 대표단 사업에 동원된 안내, 보위일꾼, 운전수, 호텔 청소원 등에게 남들이 보이지 않을 때 조용히 주는 것이다.

 

  • 남측 대표단에 동원된 안내가 1명이라고 간주하자. 그러면 그는 대표단이 돌아간 후 적어도 10명을 돌보아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대표단 사업기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집에 들어가면 당연히 안해(아내)와 애들은 아버지가 무언가를 가지고 들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안내가 대표단과 1선에서 활동하는 기간 사무실에서 내근하는 동료들은 필요한 일정조직, 공문 발송, 동향보고 등으로 같이 밤을 샌다. 당연히 대표단이 떠나면 안내로 나왔던 사람은 사무실에 들어가 담배를 돌리던지, 술을 사든지 해야 한다. 북한에서는 모든 대상건설들을 세 부담하는 형식으로 건설한다. 모든 부서들이 매달 무엇을 바쳐야 하는 세 부담을 가지고 있다. 국이나 과의 견지에서 한국에서 대표단이 온다고 할 때 현지에 나가 대표단 사업도 잘하고 이러한 당, 국가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자를 선발한다. 그는 대표단한테서 능숙한 방법으로 돈을 뜯어내야 한다.대표단이 알아서 조용히 화장실 같은데서 그의 손에 돈을 쥐어주면 별일 없겠으나 일부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이 북한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주지 않는다. 가만 있어보니 한국인이 돈을 줄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그는 다음 작전으로 넘어간다. 호텔 식당 혹은 자기가 잘 아는 식당으로 대표단을 유도하여 식사를 시킨다. 식당 측과 한국대표단이 100달러어치를 식사했다면 령수증은 200으로 하고 그중 100은 자기가 가지는 방식이다. 어쨌든 무조건 뜯어내야 한다. 그러므로 안내의 입장을 미리 이해하고 도착한 후 그가 그런 문제에 신경 쓰지 않게 미리 돈을 주는 것이다. 어떤 경우 안내가 당황할 수 있으나 그런 경우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 한국도 지난 시기에는 다 그렇게 했다는 식으로 그를 편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사실 이러한 북한에 들어가자면 개인적으로 체류비가 많이 들어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고 이것은 령수증 처리도 안 된다.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더욱 힘들다. 정부적으로든 회사들, 시민단체들에서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여 방북 인사들의 체류비용을 책정해 주어야 할 것이다.

 

  • 북한에서 예민하게 대하는 문제들을 피해야 한다.

 

  • 북한 부동산에 대한 흥미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토지, 집 등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크다. TV를 보아도 매일 부동산문제이다. 북한 역사를 보면 부동산에 대한 개인소유, 재산권을 소멸해 버리는 과정이다.
    많은 한국인들은 북한을 방문하면 특히 실향민들의 자손들인 경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고향이 어디라고 하며 친근감을 많이 표시하려고 한다.
    일부는 고향 옆을 지날 때 부모의 묘소에 뿌려주겠다고 흙 한줌이라고 가져가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실례를 하나 들자.

    현재 정부의 고위직에 있는 한 분이 대표단 단장으로 북한을 방문하여 평북도 영변 옆으로 차를 타고 지나가고 있었다. 자기 아버지 고향 옆을 지나면서 북한 안내에게 여기가 아버지 고향인데 차를 좀 세우고 길옆에서 흙 한 줌만 가지고 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안내의 내심은 복잡했다. 영변 주변에서 당시 흙을 가지고 가면 핵시설 주변 방사능 오염 측정 등이 가능한 예민한 문제인데 고향의 흙을 가져가겠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는 한국 대표단 단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의 아버님이 당시 거기에서 땅을 몇 평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선생이 고집하면 차를 세우고 흙을 한 줌 가지고 가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면 다음 주 당 내부 강연에 선생님이 아버님 묘에 고향의 흙 한 줌 뿌려주기 위해 흙을 가지고 갔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계급적 원수들의 속심은 변하지 않았다. 얼마 전 북에 왔던 남측 대표단 단장 아무개 아버지가 어디에 땅을 가지고 있었는데 토지개혁 때 몰수당하고 남으로 도망친 착취계급이었다. 이번에 그의 아들이 와서 그 땅이 그리워 몰래 흙 한 줌 가지고 남으로 갔다. 이렇게 착취계급의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 남쪽에 있는 착취계급 후손들이 북으로 돌아와 제 땅을 되찾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는 식으로 교양할 것이다. 그래도 흙은 가지고 가겠는가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남측 단장은 절대 가지고 가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북에 부모님들의 고향이 있었던 실향민 2세들이 부모님들의 고향에 대한 애착을 표시하면 북한은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

 

  • 북한 군사대상들 주변으로 남북경협대상을 접근시키는 것을 피해야 한다.지금 정부의 남북경제협력 ‘H’ 벨트를 가만 들여다보면 동서해와 휴전선주변에 경제협력지대를 구축하여 영구 평화체제로 가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투자와 도로, 철길은 북한으로 들어가나 북한이 우리 측 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은 없다. 우리가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하는 것은 다 북한의 군사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지역이다. 자칫하면 북한이 이 제안을 ‘경제협력으로 북한을 무장해제’ 시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도로와 철길을 연결하자면 우리 기술자들이 북한 중심으로 들여가야 하는 것은 물론 우리 설비가 들어가야 하며 그러자면 많은 측량설비들이 들어가 측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측량기로 주변을 돌려 각도를 조금만 돌려도 주변의 포진지가 눈에 들어오거나 군사시설들이 들어올 것이다. 지금 남과 북이 도로, 철길 연결 회담을 하고 있는데 북이 과연 우리 설비와 기술자들이 ‘H’ 벨트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겠는지. 아니면 우리는 설비와 자재만 북으로 넘겨주고 북한이 건설하게 하는 방식이 될지 고민해 보아야 할 부문이다.

    만일 지금의 H 벨트 제안이 북에서 제기되었다고 가상하면 우리는 북한이 휴전선 우리 측 지역과 동서해안을 따라 벨트를 함께 건설하는 것을 허용하겠는가?

    아마 북한은 지금 우리 정부가 제기한 남북 경제협력 H 벨트 제안을 북한을 무장해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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