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동행아카데미] 후기- 안형0

하나되어 더 오래도록

-남북동행 아카데미 1기 수료 후기-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안형진

 

“빠르게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제가 좋아하는 아프리카 속담입니다. 지난 수개월간 공사님과 남북 대학생들과 함께 하며 저는 이 말을 더 가슴에 깊이 새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전에 북한인권아카데미와 통일외교아카데미를 수강하면서 탈북민 학생들과 대화도 나누고 농담도 주고받은 적이 있어서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았었지만, 이번 남북동행아카데미에서 만난 북한 출신 친구들처럼 친밀한 관계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2박 3일간 있었던 워크숍에서 여러 재미있는 이벤트를 하며 공사님과,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던 게 컸지 않았나 싶습니다. 비록 전투훈련과 래프팅이라는 강행군으로 몸은 지쳤지만, 그랬기 때문에 더 잊지 못한 추억이 되었었고, 그러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더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만부가 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시자 북한외교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신 공사님의 해박한 지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던 강연은 정말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NKDB 남북동행아카데미가 아니고서야 전국 어디에서도 이런 강연을 수개월에 걸쳐 들을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남북동행아카데미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워크숍 끝나고 인터뷰에서 “나에게 남북동행아카데미는 로또 1등 당첨”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은 결코 입에 발린 말이 아니었던 것이죠.

저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공사님께 전해들은 북한 체제의 비인간적인 착취구조와 그 참담한 실상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저는 동국대학교에서 불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불교신자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보니 정말 많은 크리스천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북한의 참담한 실상을 세계에 알리고 북한 주민을 해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놀랐습니다. 북한 정권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약 4.5%의 북한 주민이 불교를 종교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정권은 기독교인뿐 아니라 불교인들도 그들의 종교를 이유로 수용소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불자들이 그러한 현실에 너무 무감각한 것 같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평화는 관계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양보해서, 밀어붙여서 되는 문제가 아니고, 서로에 대해 있는 그대로 보고 알았을 때, 그리고 진심어린 대화를 할 때 진정한 의미의 평화는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사님께 들은 강연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김정은이 비핵화를 말하며 판문점까지 내려오고 화해무드를 조성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북한에서 평화통일을 말하면 곧바로 정치범 수용소로 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당의 유일사상 10대 원칙에 의해서 오로지 김일성, 김정일주의에 의한 통일.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으로는 적화통일만이 여전히 북한 주민들의 사상에서 허용되는 유일한 통일의 형태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김정은 정권이 완전한 핵폐기를 국제사회에 직접 공개하는 진심어린 비핵화를 할 가능성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땅에 어렵사리 꽃핀 자유와 보편적 인권의 원칙을 지켜내고 나아가 북한 주민들에게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을 되찾아 주는 것. 그리고 나아가 통일이라는 민족의 역사적 소명을 이루어 내는 것을 위해 저는 조금이나마 이바지 하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번 남북동행아카데미 1기에서 만난 수많은 좋은 인연들과 함께 하는 한, 쓰러질지언정 뒤돌아보지 않고 묵묵히 그 길을 따라 같이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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