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9월 17~23일 북한 노동신문 동향입니다.

2018년 9월 17일 월요일부터 9월 23일 일요일까지 이번 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본  ‘북한동향’입니다.

1. 김정은 동향

이번주 노동신문은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동안 매일 신문 1면부터 여러 면에 걸쳐 남북정상회담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이번에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보다 더 치밀히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였으며 세계는 물론 북한주민들에게 조차 매우 파격적인 행보를 많이 보이였습니다.
김정은이 비록 제한적이는 하지만 문재인대통령의 육성연설을 집단체조관람에 동원된 10여만의 평양시민들에게 직접 듣게 하고 문재인대통령과 함께 ‘9월평양선언’을 함꼐 발표한 것은 지난시기에는 볼수 없었던 이례적인 일들입니다.
김정일때에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육성연설을 들려주지 않았으며 특히 정상들과의 공동발표를 서방식 의례라고 하면서 절대 금지하였습니다.
김대중대통령의 평양방문시 백화원 초대소에서 김정일과 김대중 대통령사이의 육성록음이 세계에는 널리 알려져 있으나 북한사람치고 그 녹음을 들어본 북한 사람들은 해외에 나가 유튜브에는 접속 가능했던 사람들 외에는 없습니다.
이번에 김정은의 의례행사도 지난시기와는 달리 개방적이고 ‘애민이미지’를 창출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김정은이 문대통령과 함꼐 무개차를 탄 것, 옥류관과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오찬과 만찬을 하고 백두산에도 함꼐 오른 것 등은 다 김정은의 인간미를 부각시키는데서 상당히 성공한 부문이라고 평가할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답방문제를 공개한 것은 저로서도 예견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 기간에도 한국에 끌리워 가지 않고 북한식의 통일을 주도해 가겠다는 김정은의 확고한 의지가 이모 저모에서 나타났습니다.
첫째로, 여러 의전행사시 북한주도 통일의사가 간접적으로 보이었습니다. 
김정은은 문재인대통령 평양도착시 평양공황에 북한인공기만을 게양하고 영접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지난시기 남북사이의 ‘특수관계’를 고려하여 공식 행사장에 그 어느 측의 기발도 계양하지 않았던 수십년 동안의 남북의례 절차를 위반하였습니다.
김정은은 문재인대통령과의 첫 회담장소인 북한노동당 본관청사에서 문대통령과의 첫 공식 회담 사진 촬영시에도 북한 노동당 마크 밑에 한반도 지도가 놓여 있는 장소를 촬영배경으로 정함으로써 앞으로 한반도 통일이 북한노동당이 주도하고 주체사상의 기치밑에 이루어질것이라는 당규약내용을 암묵리에 시사하였습니다.
노동신문은 두 정상의 활동을 보도함에 있어서도 김정은에 대해서는 ‘하시였다’로 문재인대통령에 대하여서는 ‘하였다’로 차별하여 보도함으로써 북한주민들에게 김정은과  문대통령을 동등하게 대우할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하였습니다.
둘째로, 남북정상회담이 끝난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23일 현재 북한노동신문 1면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정치사설이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 끝나자 마자 22일부터 북한 노동신문은 언제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나 싶이 1면에 지난 9월 9일 진행된 북한 ‘공화국창건일’의 의의만을 집중조명하고 있으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신문의 맨 마지막 면에 외국 정부들의 환영입장이나 언론보도만을 내보내는 것으로 그치고 있습니다.
특히 22일 토요일 신문 5면에는 남북사이의 협력과 교류를 언급할 대신 발전도상 나라들과의 남남협조를 강조하는 매우 이례적인 동향도 보이였습니다.
문재인대통령의 평양체류기간 내내 노동신문은 정상회담 사진과 함께 평양시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연재로 내 보내여 북한이 한국보다 뒤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관심을 돌렸습니다.
문재인대통령의 육성연설도 신문이나 TV로 보도하지 않고 있어 당시 행사장에 있던 사람들 외에는 다른 주민들에게는 보안을 지키게 하는 대책도 취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은 진행하였으나 현 남북관계진전을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2. 대외 및 남북 관계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합의문을 보면 여러 가지 주목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첫째로, 이번 합의문이 ‘9월 평양선언’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주도한 문건들은 장소를 밝히는 ‘조로모스크바선언’, ‘조일평양선언’ 등 장소를 밝혔으며 남북사이의 합의문은 ‘6.15공동선언’, ‘10.4선언’ 등 날자가 앞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9월이라고 달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것은 김정은 자체도 공동선언이 19일이나 20일중 어느 날에 합의를 볼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혹시 문재인대통령이 핵문제에서 김정은을 계속 설복해 보려고 노력할 경우 20일까지도 회담날자를 열어놓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번 회담을 주관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사업부도 사전에 김정은에게 합의문 제목을 보고할 때 어느날에 합의문이 나올지 몰라 애매하게 9월이라고 밝혀놓았을 것입니다.
둘째로, 김정은이 지금까지 주장하던 종전선언문제가 공동선언에서 빠지고 대신 영변핵시설 영구페기가 들어가 종전선언과 핵리스트 신고를 교환하려는 미국에 각각 한발씩 물러나 영변핵시설페기를 목적으로 2차 미북정상회담으로 가자는 타협점을 제기하였습니다.
이것은 현재 그 어떤 성과물만 보이면 2차 정상회담을 하여 11월중간선거에 이용해보려는 트럼프에게 길목을 열어준 대목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셋째로, 김정은은 이번에 영병핵시설 영구페기라는 새로운 카드로 핵리스트문제를 덮어버리는 초기의 성과도 이룩하였습니다.
김정은은 이번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며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를 표명하였습니다.
이번에 김정은이 던져준 영변핵시설은 핵무기를 이미 완성했고 앞으로 더 많은 핵무기를 생산할수 있는 핵물질을 충분히 확보한 북한에 있어서 쓸모 없는 과거의 핵입니다.
이러한 과거 핵시설페기를 핵페기의 초기단계인 핵시설 신고조치 앞에 놓겠다는 것은 결국 이미 가지고 있는 수많은 핵시설페기들을 하나 하나 던져 놓고 상응한 대가를 받아내면서 시간을 끌겠다는 ‘새로운 살라미전술’입니다.
이러한 핵페기방식은 ‘이른 시일 내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김정은의 말과도 모순됩니다.
김정은이 비핵화에 진정성이 있었다면 문재인대통령의 방북기간 핵시설신고의 시간표라도 제시하였어야 합니다.
사실 핵시설신고 후 핵페기를 아무리 빨리 다그쳐도 수년이 걸리고  그 기간 핵무기를 한 개라도 가지고 있으면 한반도평화의 열쇠를 김정은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되어 김정은이 불안해할 이유가 없습니다.
김정은이 이번에 제시한 북핵시설의 선택적 페기 대 상응조치 식으로 비핵화과정이  진행된다면 내년 한해는 영변 핵시설에 대한 검증과 페쇄로 흘러갈것이며  그 다음해에는 북한이 또다시 던져주는 핵시설 페쇄를 시작하는 ‘살라미방식’이 시작되여 결국 북한핵미사일들을 구경도 못해보고 문재인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것입니다.
북핵페기가 이런 방식으로 흐른다면 북한비핵화는 우리를 향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멀어지게 될것이며 우리 자녀들과 자손들이 김정은시대에는 북핵을 머리에 이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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