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상 수상식 연설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사실 대한민국으로 귀순한지 2년밖에 안 되어 2 살배기 어린애와 같습니다.
사실 북한인권을 위해 한 일도 별로 없는데 오늘 이렇게 제 1회 북한인권상을 시상 받고 보니 반갑고 기쁜 마음보다도 오히려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사실 이 인권상은 북한인권법 채택과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을 위하여 장기간 심혈을 기울어 오신 여러분들과 오래전에 북한을 탈출하여 북한의 인권상황을 세상에 알린 탈북민들, 그리고 외국인으로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외국의 여러 분들, 북한의 인권유린 상황를 열심히 기록하고 계시는 연구원들이 받아야 할 상입니다.
저는 오늘 제가 받은 이 인권상이 제가 북한동포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제가 벌린 활동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북한주민들에게 하루 빨리 우리와 꼭 같은 삶을 안겨주는데 저의 적은 힘이나마 보탤 것을 바라는 여러분의 기대와 부탁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
올해는 세계 인권선언이 나온 지 70돌이 되는 해이며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 인민들의 인권향상에서는 놀랄만한 성과가 이룩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와 같은 민족인 북한 동포들은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국에서 인간이하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매해 12월이면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이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되고 있습니다.
북한과 친선 관계에 있는 공산국가들인 중국이나 베트남, 쿠바 도 유엔에서 북한인권 결의안을 반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서만은 국제적으로 체제와 이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보편적 인식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만은 북한 인권개선문제가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북한 인권개선에서 핵심 기구인 북한 인권재단이 아직 출범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법이 시행 2주년이 넘었는데도 사실상 숨만 겨우 붙어있는 시체로 되어 가고 있습니다.
다음해 정부의 북한 인권재단 예산이 오히려 올해의 108억 원에서 8억 원으로 줄어들어 인권재단 출범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국내 북한인권 단체들은 재정난으로 고사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에서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문제가 왜 정치적 이념이 포로가 되어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였는데, 이제는 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난시기 사회주의, 민족주의 이념을 지향했던 일부 사람들은 북한 동포들의 고난을 아파하기보다 김정은을 자극할 것을 더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또 남북관계의 진전이나 민족통일을 위해서는 북한 동포들의 인권이 유보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일부 사람들은 인권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이념의 핵심요소라는 인식이 부족한데로부터 북한인권 개선을 실현하려는 의지도 약한 것 같습니다.
북한 동포들의 인권이 남북관계의 진전이나 특수성에 종속되고 민족통일을 위하여 희생될 수도 있다는 보는 것은 문명의 진보와 인류의 양심에 반하는 것입니다.
남과 북의 통일을 이룩하는데서 가장 선차적인 문제는 북한 주민들을 한국 주민들처럼 대해 주는 것입니다.
북한주민들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한 통일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며 북한주민들을 우리와 같은 동포로 여기지 않는 것은 통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한가지만 당부하고 싶습니다.
일단 북한인권재단을 출범시켜 미흡하나마 북한인권법이 시행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십시오.
그리고 인권재단운영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면서 시간만 보낼 것이 아니라, 대승적 차원에서 타협하기 바랍니다.
북한 인권재단을 빨리 출범시켜야 국제사회에 북한인권상황의 절박성을 알리고 한국의 국가적 품격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북한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민단체들이 정부의 지원만 바라보다가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으로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국민 일반의 인식을 제고하여야 할 것입니다.
정부와 정치권, 시민단체가 합심해 노력해야 북한인권문제가 시대착오적인 이념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한국주민들과 꼭 같은 인권을 향유하는 날을 앞당기는 일에 한국사회가 세계의 맨 뒤에 있지 말고 앞장서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북한주민들의 인권이 개선되면 북한의 비핵화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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