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태영호 “北, 核보유국 굳히려 2년前 이미 ‘2018년=평화조성’ 설정”

태영호 前 北공사 책에서 주장

“2016년 해외대사들 평양회의 2017년까지 核무력 완성 뒤 韓美에 北核면역력 조성 계획”

 

북한의 최근 행보가 북한이 한국과 미국 대선이 있는 2017년 말까지 핵 개발 계획을 완성한 뒤, 2018년을 핵보유국 기정사실화를 위한 평화적 환경 조성 시기로 설정했다는 태영호(사진)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증언대로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외 핵·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파키스탄 모델을 모방해 핵보유국 지위를 유지한 채 대북제재를 무력화하는 마스터플랜을 실행 중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태 전 공사는 최근 발간한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를 통해 2016년 5월 해외 북한 공관 대사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린 ‘제44차 대사 회의’에서 ‘핵질주계획’이 확정된 과정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태 전 공사는 저서에서 “회의에서 대사들은 대북제재가 장기화되면 북한 경제가 입을 피해가 막대할 것이므로 단기간에 핵무력을 완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그 적절한 시기는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말까지로 봤다”고 밝혔다. 그 판단 배경은 미국과 한국이 2016년 말부터 2017년 말까지 대선에 따른 정치적 공백 기간에 들어가는 만큼, 미국이 북한에 군사적 공격을 가할 수 없다고 본 것이라고 태 전 공사는 전했다. 그는 또 “대사들은 인도와 파키스탄 모델을 조선(북한)에 창조적으로 적용하자는 결론을 도출했다”며 “2018년은 핵보유국임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평화적 환경 조성 시기로, 조선도 인도와 파키스탄처럼 핵실험 동결을 선언하고 장기적으로 남조선과 미국에 북한의 핵에 대한 ‘면역력’을 조성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기술했다.

태 전 공사는 2017년 1월 25일 미 CNN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트럼프가 당선되자 초기에는 놀랐지만, 지금은 미국 새 행정부와 일종의 타협을 열어줄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 제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성민 안보정책네트웍스 대표는 “태 전 공사가 밝힌 북한의 대사 회의 내용대로 흘러가는 현재 상황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며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핵 폐기와 중장거리미사일 및 화학무기 등의 단기 폐기에 우리도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대사 회의에 직접 참석한 태 전 공사의 증언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북한이 장기적으로 핵과 주한미군 철수를 맞바꾸려는 흥정에도 면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문화일보